BACK TO LIST
PREV NEXT
시민자치왁자지껄 고창 워크숍 (2022.5.6-8)
우리의 상상이 망상이 되지 않도록!!
시민자치문화센터 활동가들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라북도 고창으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사이에 두고 아침부터 도로는 꽉 막혀있었지만, 90년대를 휩쓸었던 인기 가요를 힘찬 박수와 함께 따라 부르며 4시간 만에 고창에 도착했다.
하루 먼저 도착한 원재와 육끼가 웰컴티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원재는 고창 지도를 펼치며 마치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하나하나 정성스레 설명해준다. 고창의 매력에 빠진 원재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해변 근처에 자리 잡은 숙소에 짐을 풀고 장호, 동호 해수욕장 해변 길을 따라가다 중간중간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크게 웃고 요란하게 사진도 찍어본다. 잠깐 도심과 업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다들 마음이 한결 가벼운 모양이다.

버려진 공간과 염전 지역, 멸종위기 동물인 '알락꼬리마도요'가 서식하고 있는 갯벌을 지난다. 알락꼬리마도요는 갈매기보다는 작고 참새보다는 큰 몸집으로 먼 거리에서 보아도 그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긴 부리와 긴 다리를 가졌다. 이름이 독특하고 발음하기 어렵지만,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니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되내여 본다. 알.락.꼬.리.마.도.요.
요즘 시민자치문화센터는 기후위기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회운동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의 시도로서 서울에서 떨어진 지역에 거점을 만들고 생태예술 활동을 상상하는 중이다. 둘째 날에 방문한 < 책마을 해리 >는 내가 상상했던 좋은 것들이 총집합돼있는 공간이었다. 나무 위 오두막, 잔디밭 위의 상영관,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서재, 건물 뒤 숨기 좋은 벤치 등등... 무심하게 놓여있는 작은 조형물부터 잘 정돈된 잔디밭까지 이 공간에 있는 모든 것에 손때가 느껴져 보이지 않는 노고를 생각하게 된다.
마침 고창에서 한창인 보리밭 축제를 구경하고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고창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낯익은 얼굴, 낯선 얼굴이 섞여 있다. 우리의 상상이 망상이 되지 않도록, 고창을 거점으로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한다. 시민자치문화센터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느슨하게 관심 가져주시길! 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