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민자치문화센터는 기후위기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회운동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그중 하나의 시도로서 서울에서 떨어진 지역에 거점을 만들고 생태예술 활동을 상상하는 중이다. 둘째 날에 방문한 < 책마을 해리 >는 내가 상상했던 좋은 것들이 총집합돼있는 공간이었다. 나무 위 오두막, 잔디밭 위의 상영관,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서재, 건물 뒤 숨기 좋은 벤치 등등... 무심하게 놓여있는 작은 조형물부터 잘 정돈된 잔디밭까지 이 공간에 있는 모든 것에 손때가 느껴져 보이지 않는 노고를 생각하게 된다.